산업

현대·기아차 미국서도 후진...7월 판매 전년比 18% 급감

현대차 28% 감소, 기아차는 5.9% 줄어

양사 1~7월 누적판매 전년比 10% 감소

경쟁 심화 따른 할인 확대로 수익성 악화

현대자동차 투싼현대자동차 투싼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판매가 양사 합쳐 전년 대비 18%나 급감했다. 플릿(렌터카·택시 등 법인 판매) 판매가 부진한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부족으로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 미국 시장에서 총 11만46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5만4,06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9%나 급감했고 기아차는 5만6,403대를 팔아 5.9% 줄었다. 현대차는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고 기아차는 올 들어 7개월 연속 판매가 줄었다. 1~7월 누적으로는 현대차가 40만423대를 팔아 전년 대비 10.8% 감소했고 기아차는 35만2,139대를 판매해 9.3%가 줄었다. 양사 합쳐 올 판매량은 75만2,562대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4.1%와 3.6%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전년 대비 46%가 늘어난 1만1,257대가 팔려 선전했으나 ‘싼타페’는 11% 감소한 1만2,749대 판매에 그쳤다. 세단도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쏘나타’가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1만648대 판매에 그쳤고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도 36% 감소한 1만3,287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90’과 ‘G80’ 두 차종을 합쳐 1,644대가 판매돼 꾸준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기아자동차 포르테기아자동차 포르테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쏘렌토’가 각각 전년 대비 12%와 1.2%가 줄어든 9,734대와 7,135대가 팔렸다. SUV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소형차인 ‘포르테(한국명 K3)’가 지난달에 전년 대비 16.7% 늘어난 1만2,022대를 판매돼 실적 하락을 최소화했다. 포르테는 1~7월에 7만768대가 팔려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등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4만5,000여대가 팔려 기아차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쏘울’은 모델 노후화로 인해 올 들어 7월까지 전년 대비 21%나 줄어든 6만6,077대 판매에 그쳤다.

미국 시장 성장세 둔화와 브랜드 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기아차는 매출 감소는 물론 인센티브 확대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현대차는 지난 달 차량당 평균 3,249달러를 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업계 평균인 3,565달러에 비해서는 낮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현대차가 지급한 인센티브에 비해서는 26%나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도 지난 달에 전년 동기 대비 28%나 늘어난 3,468달러를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와 중고차 잔존가치 유지를 위해 올 들어 플릿 판매를 크게 줄인 것이 전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당장 판매가 줄더라도 내실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하반기에 ‘쏘나타 페이스리프트’와 ‘신형 i30’ 등 신차를 투입해 실적 회복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행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