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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리마인드 비과세 해외투자펀드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팀장





한여름의 열기만큼이나 주식시장이 뜨겁다. 국내 코스피는 오랜 기간의 박스권에서 벗어나 8개월 연속 양봉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오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파른 상승장을 활용해 주식을 매도하거나 주식형 상품을 환매하는 등 과거의 투자패턴을 답습하고 있다. 초저금리 환경에서 기대수익률이 낮은 안전 자산으로의 회귀도 정답은 아닐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국내시장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의 시각을 국내 밖으로 돌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지난해 2월 시행된 비과세 해외투자펀드 제도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식매매 차익과 환차익을 비과세해준다는 장점과 더불어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어 절세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정부의 향후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인하하려는 움직임과 비과세 혜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환경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절세라는 목적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나 정기예금에 편중된 국내 자산 구성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신규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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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투자펀드 제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해외투자는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한 국가로 쏠린 투자방법은 효율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금융위기 등 이슈가 발생하게 되면 큰 손실을 일으키기도 한다. 투자대상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국가와 자산군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망 지역으로 대상을 선별해 분산 투자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금융 투자환경이 여전히 글로벌 주식 등의 위험자산에 더 유리한 국면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의 금리 인상 위험 등 불안요인도 있지만 지속적인 경기확장 국면에서는 성장에 초점을 둔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 국내 주식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테마,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아세안 지역에 고르게 투자해 수익률을 높여 보자. 비과세 해외펀드에 처음부터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한번 가입하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조정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과세 해외펀드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는 해외 주식형 상품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철저히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투자의 목적은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데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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