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21세기 여행산업 승부수는 ‘디지털 컨시어지’

외국인 관광 전문 코스모진 여행사 정명진 대표

코스모진 여행사 정명진 대표




최근 ‘욜로(YOLO)’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의미를 지닌 신조어다. 욜로족은 자신의 행복과 개성을 중시하고 남들과는 다른 삶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욜로족의 이러한 성향은 여행산업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틀에 박힌 패키지 여행 대신 입맛에 맞게 원하는 일정을 짤 수 있는 개별자유관광(FIT)을 즐긴다. 이 같은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고 실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시장 또한 개별자유관광이 지난 2016년 기준 75%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들 개별 자유관광객들은 휴대폰·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해 항공권과 숙박 예매부터 교통·관광지·식당·쇼핑 등 여행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한다. 이렇게 스마트하게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그에 걸맞은 간편하고 신속한 여행 서비스를 기획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숙제다.


특히 우리나라는 천혜의 환경을 갖춘 자연 관광국가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 관광대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때문에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관광업계 종사자들, 업체들,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내 관광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내야 할 때다.

관련기사



필자는 최근 이 일환으로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컨시어지란 자유관광 여행객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로 호텔 편의시설 및 날씨, 환율·교통수단 등의 정보와 주변 지역, 관광지, 병원·픽업·투어·액티비티·티켓, 짐 배달, 음식 배달 등 여행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을 다국어로 제공하는 가이드 서비스를 의미한다.

특히 컨시어지 서비스 중에서도 한국 관광에 필요한 것은 정보 컨시어지다. 여행객들은 단순히 구글이나 여행책에 나열돼 있는 틀에 박힌 관광 코스보다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맞춤으로 빠르게 제공 받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특정 지역을 다녀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무엇을 경험했느냐에 가치를 두는 여행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관광객 개인의 나이·직업·성향 등을 고려한 스토리텔링 기반의 취향별 관광 코스를 제시해준다면 한국 관광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유수의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다양한 국내 여행지, 맛집·교통·숙박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연령별·취향별로 고객들에게 어떤 테마의 여행이 어울리는지 이미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IT와 어떻게 결합돼 나갈 것인가가 미래 스마트 관광의 모습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기준이 될 것이다.

21세기 여행산업의 승부수는 디지털 컨시어지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류의 변화를 한발 앞서 읽어내는 눈을 가지고 전 세계 여행객들이 스마트 기기로 간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네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모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