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對中 무역흑자 3년 새 40% 줄어…“첨단 소재 등 수출 늘려야”

대외경제연구원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

중국이 한국산 제품 의존도를 줄이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도 3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등 개발 역량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628억달러에서 지난해 375억달러로 3년 새 40.4% 감소했다. 이 기간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1.6% 늘었는데 수출은 5.2% 줄어든 탓이다.


무역수지가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부품과 소재 산업에서 중국의 실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00년대 후반부터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각종 자본재와 중간재를 국산화하는 노력을 펼쳤다. 다른 나라에서 원재료나 반가공품을 수입한 다음 조립해서 수출하는 ‘가공무역’을 강력히 규제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기술 수준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대중 수출의 80% 이상이 중간재인 한국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우리가 강점인 반도체는 2012~2016년 중국 수출이 50억달러나 줄었고 액정표시장치(LCD) 산업 수출도 70억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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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무역흑자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부품과 소재의 고부가가치화, 고도기술 개발로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의 ‘제조 2025’ 전략에 따라 첨단 장비, 신소재, 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등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런 수요에 상승하는 맞춤형 공급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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