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 사람] 제프리 존스 "중개인 통해 집 매매하듯..北·美도 제3국 내세워 원하는 것 교환을"

■ 한반도 긴장 해법은

中, 사드보다 주한미군 자체에 거부감

文, 대화 노력 하되 한국 입장은 지켜야





“집을 살 때도 제3자(부동산중개인)를 통해 돈을 보내고 집을 받는 식으로 거래하지 않습니까.”

제프리 존스 암참 이사장은 7월13일 종로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반도 긴장 지속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항상 불신하는 문제가 있어 스위스라든지 중국 등 3국을 중재인으로 세워 서로 원하는 게 뭔지 동시에 교환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외교·안보에 아마추어’라고 전제한 그는 “서로 안 믿으니까 과거 패키지딜(북핵 폐기를 전제로 동결상태에서 대화하고 보상함)이 얼마 안 가 깨졌다”며 “‘당신을 인정할 테니까 모든 협약과 서류·약속을 제3자에게 집어넣고 핵 문제도 동시에 교환하자’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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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물론 파워가 큰 중국조차 최근 미중 관계 경색으로 중재자 역할이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 아니냐”는 지적에 쉽지 않지만 중재자를 세우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ICBM 발사로 미 본토 안전이 위협받고 있음에도 중국의 대북 제재와 압박이 느슨하다며 직접 세컨더리보이콧(중국 기업 등 북한과 거래하는 곳을 미국이 직접 제재)에 나서는 등 미중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중국도 북한 체제가 무너지며 통일한국으로 나아가는 것을 극력 반대하는 입장이라 양국 간에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다.

존스 이사장은 “중국은 미군이 한반도에 있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사드도 특별히 위협이 되는 게 아닌데 미군이 한국에 있다는 데 거부감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그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북핵 문제 등을 해결하고 통일한국 과정에서 땅 욕심을 갖고 위협하지 않는다면,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비무장지대(DMZ)의 많은 무기를 뒤로 물린다면 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서는 “대화 노력은 하되 확실히 우리(한국) 입장은 지켜야 한다”며 “‘체제를 인정하고 정권을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우리도 놓아두고 법도 지키고(핵·미사일 동결) 서로 위협하지 않고 협상하자’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중단을 요청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합법적 행위이지만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했을 때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우리(한국인)는 못 느끼지만 미국인들은 북핵 위협을 느낀다”며 “문 대통령이 (한국전쟁 때) 흥남철수작전을 가능케 한 장진호 전투기념탑을 헌화하는 등 정서적으로 접근했고 당장 통일하자는 게 아니라 각각 평화적으로 살다가 북한 민주화 등 서로 입장이 같아질 때 통일하자고 한 말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안심했다”고 소개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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