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메종 드 꼬레(Masion de Coree)’라는 낯선 이름의 한국 식품업체가 글로벌 식음료 품평 기관인 ‘국제미각심사기구(iTQi)’로부터 국제 우수 미각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업체는 2002년 설립된 국내 최대 만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GMF의 프랑스 법인이다. GMF는 해태, 풀무원 등에 냉동 만두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약 450억 원을 올린 중소기업이 대기업도 뚫지 못한 프랑스로 나간 이유는 뭘까.
GMF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직 이사는 우선 프랑스는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말한다. 그는 “프랑스는 문화 우월주의와 언어 문제 등으로 유럽 국가 중에서도 해외 업체 진출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를 진행하던 중 2015년 기회가 찾아왔다. ‘인터막쉐’라는 프랑스 마트에서 한국 식품을 입점 시키고 싶다는 제안을 받은 것. 김 이사는 “한류에 대한 관심이 꽤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 제품이 별로 없다 보니 호기심이 많은 것 같았다”며 “준비가 충분하진 않았지만 과감하게 입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물론 아무런 연고도 없는 프랑스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현지 파트너들은 한국 음식은 고사하고 한국과 태국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이런 환경에서 메종 드 꼬레가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프리미엄 이미지였다.
그는 “아시아 음식에 대해 저가형의 저급 상품으로 보는 선입견이 있었다”며 “얼린 만두를 봉지에 한데 넣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캐리어에 하나씩 담아 세련된 디자인의 검은색 상자에 넣어 고급 식품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고급 이미지로 포장된 만두는 현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이사는 “매출 규모가 늘어나면 현지 생산시설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레스토랑 사업을 통해 한국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