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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호날두 vs 여름 사냥꾼…K리그 득점왕 경쟁 앗 뜨거워

조나탄 경기당 0.86골 '골 폭풍'

여름되면 강해지는 데얀 맹추격

윤일록-염기훈 도움왕 경쟁도

12일 수원-서울 슈퍼매치 열려

조나탄 /연합뉴스조나탄 /연합뉴스


‘수원 호날두’냐, ‘서머 데얀’이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왕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6일 현재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는 수원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리는 조나탄(수원 삼성)이다. 22경기에서 19골(3도움)을 터뜨려 경기당 0.86골의 놀라운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뒤를 쫓는 득점 2위는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FC서울). 24경기에서 16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0.66골. 여름이면 더 힘을 내 팬들 사이에 ‘서머 데얀’으로 통하는 데얀은 조나탄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지난 5일 열린 25라운드 경기에서 조나탄과 데얀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왕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조나탄은 광주FC와의 원정(1대0 수원 승)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0대0의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40분,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으로 골대 구석에 꽂아넣었다. 수비수가 같이 떴지만 조나탄의 가공할 탄력을 이겨낼 수 없었고 정확하게 방향을 바꿔놓는 영리한 헤딩에 상대 골키퍼는 손도 뻗어보지 못했다. K리그 사상 첫 4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린 뒤 지난 2일 강원FC전에서 침묵했지만 한 경기 만에 보란 듯 다시 일어섰다. 최근 6경기 10골.

2014년과 2015년 2부리그인 대구FC에서 뛰다 브라질로 돌아갔던 조나탄은 지난해 후반기 임대선수 신분으로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임대계약 만료(6월 말)를 앞두고 있던 그는 6월 중순에 완전 이적에 사인한 뒤로 특급에서 초특급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수원의 전술에 녹아들어 폭발적 스피드와 타고난 슈팅 감각이 그야말로 만개했다. 2015년 2부리그 득점왕 출신 조나탄은 데뷔 첫 클래식 득점왕에 바짝 다가서 있다.

데얀 /연합뉴스데얀 /연합뉴스



K리그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게 벌써 10년 전인 데얀은 여전히 FC서울의 에이스다. 지난 5일 대구FC전(2대2 무)에서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16호 골을 넣은 그는 4경기 연속골(6골)을 기록 중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데얀의 발끝도 달아오르고 있다. 2013년까지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뒤 2년간 중국리그에서 뛰었던 데얀은 4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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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수원과 서울의 다음 경기는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슈퍼매치’ 맞대결이다. 두 팀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는 K리그의 대표 브랜드. 직전 맞대결인 지난 6월18일 경기에서는 서울이 윤일록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조나탄이 한 골을 책임진 반면 데얀은 무득점으로 마쳤다.

당시는 수원과 서울이 치열한 6위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수원은 2위에서 선두 전북을 부지런히 뒤쫓고 있고 서울은 5위다. 두 팀 간 승점 차는 8점. 도움 1위 윤일록(10개·서울)과 추격자 염기훈(7개·수원)의 맞대결까지 더해 역대 82번째 슈퍼매치는 더욱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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