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러 외교수장 만남…트럼프의 러 제제법 서명 이후 처음

ARF에서 틸러슨-라브로프 양자회담

북핵·우크라이나 사태·양국 관계복원 등 논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AP연합뉴스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양국 관계 복원에 대해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러시아·이란·북한에 대한 제재를 담고 있는 통합법안에 서명한 이후 처음으로 만난 양국 외교책임자의 만남은 처음이다.

AP통신은 6일 오후 틸러슨 장관과 리브로프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이날 미소를 띠면서 인사를 나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과 동시에 발효된 통합제재법이 이번 회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 사람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회담장을 빠져나갔다.

양국 외교수장들은 이날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대북제재결의안을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해 폭넓은 입장을 교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은 전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71호가 채택된 것과 관련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틸러슨 장관에 “미국의 군사적 준비로 촉발되는 한반도 긴장 고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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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은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은 공동의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것은 중국이 제안한 ‘이중 동결’을 통해 정치적 절차로 진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중동결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과 함께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동결하자는 제안이다.

한편 양국은 미국에서 조만간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특사를 러시아에 파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게 한다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했다는 이유로 경제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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