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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열일하는' 디에이드, "우린 현실 남매 케미"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나름대로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면서 더 끈끈해 진 디에이드(김규년, 안다은). 아니 어쩌면 끈끈함이라기보다는 현실 남매의 모습과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틈만 나면 서로를 놀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영락없는 현실 남매였다. 오히려 김규년은 “현실 남매가 아니라 현실 형제”라며 심지어 안다은이 형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사진=에이드뮤직/사진=에이드뮤직


게다가 두 사람은 서로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저희가 칭찬에 약하다”며 어색해했다. 다소 예의가 없는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티격태격 대는 두 사람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꽤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착하고 성실해요. 팀원이 많으면 오빠랑 성격이 안 맞아도 다른 사람과 놀면 되는데 저희는 둘이다보니 계속 부딪쳐야 되잖아요. 제가 동생이고 여자지만, 오빠를 놀리기도 하고 장난을 칠 수 있는 건 오빠가 착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봐주는 건지, 정말 당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다은)

“정말 당하는 거예요(웃음). 다은이는 일하는 것에 있어서 선택이나 결정을 굉장히 잘 해요. 그 일이 내 일이고 우리의 일이면 어쩔 수 없이 자기감정이 들어가게 되기 마련인데, 다은이는 그런 것 없이 냉정하고 객관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 게 때로는 굉장히 부러워요”(규년)

말은 티격태격 주고받아도, 적어도 음악을 대함에 있어서는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안다. 그리고 그것들이 바로 디에이드라는 팀을 존속케 하는 힘이 된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쓰기만 하면 어두운 곡이 나온다는 웃지 못 할(?) 음악적 공통점까지 가지고 있다.

“곡을 쓸 때마다 밝은 곡을 써야지 하면 꼭 슬픈 곡이 나와요. 의도하고 슬픈 곡을 쓰는 것도 아닌데, 아무 생각 없이 작업하다보면 어느새 슬픈 곡이 나와 있더라고요. 제가 인생이 좀 슬픈가봐요(웃음)”(다은)

“안그래도 그게 저희의 고민이에요. 둘 다 곡은 쓰는데 밝은 곡을 못써요. 도저히 안나오더라고요. 밝은 발라드까지는 나오는데 그 이상의 밝은 노래는 안 나와요. 작곡가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들이 있잖아요. 그게 저희는 굉장히 어두운가봐요”(규년)

그렇다면 두 사람의 곡 작업 방식은 어떤 편일까. 확연히 다른 성격만큼 작업 스타일도 굉장히 다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른 것 같아요. 각자가 정한 테마에 맞춰서 작업을 시작하고 그러다 정말 안 나온다 싶으면 만나서 계속 노래하고 피아노 치면서 괜찮은 게 나올 때까지 하는 식이에요. 빨리 나올 때는 10~20분 만에 훅 하고 나올 때도 있는데 안 나올 때는 이틀을 거의 꼬박 밤새다 시피 해도 안 나오기도 해요”(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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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쉽게 나온 곡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곡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어떤 드라마를 틀어놓고 OST가 나오는 장면에서 소리를 꺼요. 그리고 그 장면을 제가 새롭게 음악으로 입혀요.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의 감정을 제가 빌리는 거죠”(규년)

/사진=에이드뮤직/사진=에이드뮤직


이와 함께, 김규년은 지금 다른 것보다 안다은의 곡에 갈급한 팬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한다. 콘서트를 하고, 음원을 발표하고 심지어 라디오를 나갈 때도 항상 팬들은 안다은의 자작곡을 빨리 듣고 싶다고 독촉 아닌 독촉을 한다고.

“제가 오래 쉬긴 했어요. 예전에는 그래도 4~5개월에 하나씩은 썼는데, 이제는 1년 반을 쉰 셈이거든요.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옆에서 곡 쓰라고 하면 ‘네~쓸게요~’하고 좀 여유를 부렸던 것도 있는데 이제는 저도 좀 미안해지더라고요. 작가들이 이런 느낌이겠죠?(웃음)”(다은)

물론, 그에 앞서 디에이드는 단독 콘서트부터 무사히 치르는 것이 목표다. 디에이드는 오는 11, 12일 양일간 단독콘서트 ‘함께 가는 거래요, 그 섬’이라는 제목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해왔던 그들이지만 디에이드로서의 첫 기획 콘서트라는 점에서 이번 콘서트는 조금 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많은 걸 준비했어요. 다른 걸 보여드리고자 금, 토요일의 셋리스트도 다르게 준비했죠. ‘같이 여름 휴가를 떠나볼까요?’라는 판타지적인 콘셉트여서 테마도 많고 테마별로 들어가는 곡들도 많아요. 곡 수가 20개를 훌~쩍 뛰어 넘어요”(다은)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많은 콘서트를 했지만 이번 콘서트는 기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거라서 만약에 저희 공연을 한 번쯤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번 콘서트를 꼭 보시라고 추천해드릴 만큼 자신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규년)

이제 디에이드로서 새 출발을 알린지 겨우 1년이 된 만큼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디에이드. 성공이나 음악 성적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자신들에게 붙은 수식어인 ‘열일하는(열심히 일하는) 디에이드’처럼 오랫동안 즐겁게 음악을 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이라고.

“1년 동안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열일’ 할 예정이에요. 지난 1년은 우리를 기다려 주신 팬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음악을 한다는 걸 필사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재밌게 즐기면서, 즐겁게 열일하는 디에이드가 되고 싶어요”(다은)

“디에이드가 이제 1년이 됐잖아요. 물론 이전부터 저희를 좋아해주신 분들도 많지만 디에이드는 이제 겨우 돌 지난 팀이거든요. 그 마음 잊지 않고 오랫동안 좋은 음악 들려드리면서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에요”(규년)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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