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강대생 "동성애자 색출에 항의한 학생 징계 그만두라"

지난 6월 장준규 총장에 항의시위

"민주주의 어긋나…징계절차 철회하라"

오는 11일 장학위원회서 징계 논의

△지난 6월 A대위 처벌과 동성애자 색출에 항의해 서강대학교 마포구 캠퍼스에 대자보가 붙었다./사진제공=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 페이스북△지난 6월 A대위 처벌과 동성애자 색출에 항의해 서강대학교 마포구 캠퍼스에 대자보가 붙었다./사진제공=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 페이스북


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가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의 학교행사 방문에 항의한 학생 2명의 징계절차를 그만두라고 학교당국에 촉구했다.

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 ‘함수’는 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문화처장은 시위 참여자들의 장학위원회 회부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6월 20일 서강대 학생들은 서강대와 육군이 공동 주최한 ‘서강대학교 민군관계의 민주주의적 상생’ 포럼에 장준규 육군총장이 환영인사로 초빙된 데 항의하며 포럼에서 “게이군인 마녀사냥 즉각 중단하라”, “호모포빅 환영사가 서강대서 왠 말이냐” 등의 반대구호를 외쳤다. 장 총장은 지난 4월 육군 중앙수사단에 동성애자 색출을 지시해 전 부대를 대상으로 동성애자 군인 40~50명쯤의 신원을 확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학생 10여명 중 2명은 장학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성소수자협의회는 서강대학 본부가 학생들을 회유해 신원을 파악하고 시위 참여 증거를 확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시위참여 당사자들에게 ‘학생문화처장과 면담해 시위 참여를 시인하고 반성의 태도를 보이면 징계를 면하겠다’고 회유했다”며 “그러나 이는 징계명단에 올릴 학생의 신원을 찾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학생처장과의 면담이 학생들의 신원 파악을 위한 도구였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어 “학교당국은 학생들을 기만하고 정당한 의사표현에 징계로 대응했다”며 ”남성군인들이 합당한 근거도 없이 여학생들의 신체를 끌어안다시피 하며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폭행했는데 학교는 행사의 공동주최자로서 육군에 엄중히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는커녕 학생들을 처벌하기 위해 갖은 거짓말과 회유를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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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협의회는 또 지난달 원모 학생문화처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학생답지 못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학교가 학내 성소수자 학생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이를 공공연히 지지했을 때 이에 침묵하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학교 당국에 △원재환 학생문화처장이 언행에 책임지고 사과할 것 △시위 참여자들의 신원 확보를 위한 회유를 중단할 것 △시위 참여자들의 장학위원회 회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서강대학교는 오는 11일 장학위원회를 열어 협의회장 김모씨 등 학생 2명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방침이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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