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시작 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물병을 던지거나 욕설을 하는 등 법원 로비에서 10분 정도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원 내부는 무거운 분위기가 압도했다. 재판의 무게감과 앞서 발생한 소란을 의식한 듯 결심 공판이 진행된 서울법원종합청사 311호 중법정에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여명의 법원 경위들이 방청석을 둘러싼 형태로 재판 내내 서 있으며 긴장감을 더했다.
무더위에 에어컨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고인들과 방청객들은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거나 부채질을 하며 특검과 변호인단 간 마지막 공방에 귀를 모았다. 법정에는 30여명의 기자들이 타이핑하는 소리만 들렸다.
평소와 같은 검은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노타이 차림의 이 부회장은 물을 마시거나 안경을 벗었다 쓰는 등 긴장감을 애써 지우려 했다.
마지막 최후진술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방청객은 눈물을 훔치거나 눈을 꼭 감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40대 여성 방청객은 이 부회장이 최후진술을 하는 동안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자 “힘내세요”라고 외치다 퇴정당하기도 했다.
오후2시에 시작된 재판이 3시40분께 끝나자 고요했던 법정이 소란스러워졌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재판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재판정에 남아 “이게 무슨 재판이냐” “특검을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정에서 나온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특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법원 중앙 로비 출구를 둘러싸고 30여분간 농성을 벌이다 법원 경비와 충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