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뚝섬에 고급 주거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성수동이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부영이 성수동 르네상스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달 초 대림산업이 3.3㎡당 평균 4,750만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분양가로 선보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바로 옆에 부영이 340가구의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확보하고 있다. 부영의 주택 브랜드인 ‘사랑으로’는 임대 주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성수동 고급 주택가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최근 대림이 분양한 서울 아크로포레스트가 들어서는 뚝섬특별계획3구역 바로 옆에 위치한 뚝섬특별계획4구역 땅을 소유하고 있다. 부영은 지난 2009년 뚝섬 4구역 토지 1만9,002㎡를 3,700억원에 낙찰 받은 바 있다. 이 땅은 호텔·주택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부영은 주거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개발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부영의 주택 브랜드가 워낙 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해 그간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 서울 아크로포레스트 등 고급 주거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형성된 성수동의 부촌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부영은 최근 경기도 동탄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등으로 각종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부영이 성수동 르네상스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분양한 대림산업은 과거 뚝섬 부지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3구역과 4구역의 통합 개발을 검토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대림 측에서 서울시에 현재 부영이 소유하고 있는 땅을 통합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질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고급 주거시설을 분양한 대림 입장에서는 향후 부영의 주거시설 개발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말 성수동이 위치한 성동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611만원이었으나 7월 말 기준 2,095만원으로 30% 가까이 올라 같은 기간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