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우버와 리프트 등 미국 차량공유 업계 투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버나 리프트와의 투자 논의에 관심이 많다”며 “투자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매우 크고 가장 중요한 시장이어서 명백히 관심이 많다”면서 “어떤 투자방식을 취하게 되든 양 업체 모두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기를 희망한다”고 두 회사에 대한 관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아직 특정 업체를 투자 대상으로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그의 이번 발언을 두고 “손 회장이 미 차량공유 업계에 투자할 준비를 끝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이로써 손 회장의 목표가 ‘반(反)우버 연합’이 아닌 글로벌 차량공유 업계 장악임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중국 디디추싱, 싱가포르 그랩, 인도 올라 등 아시아의 3대 차량공유 업체에 투자하며 현지에서 이들과 경쟁하는 우버와 적대관계에 서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지분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하면서 그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됐다.
손 회장이 아시아 기업들에 이어 우버 등 미국 업체의 지분까지 확보할 경우 전 세계 차량공유 시장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