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 맞손 한미일, 중·러 압박해 北 고립 총력

안보리 결의 완전한 이행 강조

강경화(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강경화(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일본이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새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방안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3각 공조방안에 대해 조율했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긴밀한 소통관계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 이후 처음이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나란히 필리핀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업무 오찬을 겸한 3자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연이은 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에 대한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3국 장관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상황이 더욱 엄중해진 가운데 안보리 신규 결의와 ARF를 계기로 회의를 개최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중대한 진전을 보여줬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공조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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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는 유엔 안보리 새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낼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제재의 성패가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에 달린 만큼 이들 국가를 압박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3자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방안에 대해 어떠한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안보리 결의는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같이 협조해서 만장일치로 된 결의”라며 “안보리 이사국뿐 아니라 회원국이라면 모두 이행해야 할 의무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번 한미일 회의에서 안보리 결의의 착실한 실행을 포함해 압력효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3국 장관이) 확인했고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어떻게 (중·러를 압박해) 효과를 낼지에 대해 3국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국 장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하는 것이 확고한 목표임을 재확인하고 비핵화의 길로 이끌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편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공식일정을 마친 뒤 한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두 장관 모두 양자회담은 처음인 만큼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뤘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서로 지혜를 모아 협의해 풀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양국 간 입장차를 거론하는 한편, 최근 우리 정부가 출범시킨 위안부 검증 태스크포스(TF)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닐라=류호기자 rho@sedaily.com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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