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이 이재영(흥국생명)의 국가대표 차출 거부를 비판했다.
7일 김연경은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9~17일) 출국 차 필리핀 출국에 앞서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며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선수들에게 무리가 되고, 정작 중요할 때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 이번 그랑프리 때도 정작 중요한 결승전에서 힘도 못 써보지 않았느냐”며 “다른 팀은 16명으로 팀을 꾸려 로테이션을 하는데 우리는 엔트리조차 못 채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흥국생명)이 들어왔어야 했다”며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하지만 제제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협회에 큰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도 돈을 많이 받아서 대표팀에 뛰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엔트리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서 고생만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다른 국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며 “태국을 봐라. 체계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니까 이제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다른 팀들은 발전하는데 우리는 유지만 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연경의 이재영 언급에 대해 이재영 소속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한 관계자는 “이재영은 이미 다음 국제대회부터 합류하기로 대표팀과 합의한 상태”라고 “이재영이 지난 달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재활센터에서 재활 훈련에 전념했다. 구단에서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며 국대 기피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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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