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찬주 사령관, 군 검찰 출석..."큰 물의 일으켜 죄송"

국방부, 朴 보직 못받아도 현역신분 유지·수사 추진

2015년 9월 청와대 보직신고 당시 박찬주 사령관 /연합뉴스2015년 9월 청와대 보직신고 당시 박찬주 사령관 /연합뉴스


공광병에게 이른바 ‘갑질’을 한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이 8일 군 검찰에 출석했다.

박 대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방부 검찰단이 위치한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도착했다. 양복 차림으로 검은색 승용차를 직접 몰고 왔다. 피의자 신분인 그는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전역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관해 박 대장은 “아직 (군에서) 통보받은 게 없고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 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 대장의 부인 전씨는 전날 군 검찰에 소환됐다. 전씨는 약 15시간에 걸쳐 마라톤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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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인 전모씨와 함께 공관병 등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방부 감사 결과 박 대장은 골프 연습을 할 때 공관병이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운전부사관이 차에 태워주게 것으로 조사됐다.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군인권센터는 최근 박 대장이 7군단장 시절 쓰던 공관 비품을 육군참모차장으로 부임할 때 가져간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한편, 박 대장은 이날 정부가 발표할 군 수뇌부 인사에서 보직을 얻지 못해 전역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박 대장이 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현역 신분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 대장이 군복을 벗으면 민간검찰의 수사를 받지만, 현역으로 남으면 군 검찰의 수사를 계속 받아야 한다. 박 대장은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지만, 군 당국은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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