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발언대]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한국 제약 산업이 도약대에 섰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청사진을 담은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미래형 신산업으로 제약 산업을 꼽았다. 국가 차원에서 산업 육성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약 산업을 미래 국가 경제를 주도할 성장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정적 성장,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역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산업계도 인식을 같이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전국 2,400여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래 유망산업으로 의약품이 중심이 되는 ‘바이오·헬스’ 등을 꼽았다.


기술 기반의 제약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융합’은 제약 산업계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맥을 같이한다. 산업혁명이 기술혁신에 따른 생산성과 부가가치 향상이라는 함의를 담고 있듯이 제약 산업계 역시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 개발의 효율성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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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다소 도발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산업 성장과 발전·혁신의 변곡점에 서겠다는 각오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약 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4차 산업혁명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했다. 우선 인공지능(AI) 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바이오벤처 및 스타트업과 상시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신약 기초물질의 사업화·투자 등을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전략은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고 초기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상용화·마케팅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글로벌리제이션’과 파머징 국가 등에 대한 시장 진출과 현지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로컬리제이션’을 뼈대로 잡고 있다.

바이오와 AI·빅데이터, 글로벌 등 세 가지 축을 엮는 융합의 기저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자리 잡고 있다. 협회는 의약품을 접점에 둔 산업계·연구기관·학계·의료계·유관단체를 연결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가는 소통과 협력의 허브로 기능할 것이다.

산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에 새 정부의 강력한 산업 육성 의지가 더해질 때 제약 산업이 국민 건강을 수호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미래 신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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