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앨버트 테일러 가옥' 문화재 됐다

테일러, 3·1 운동 세계에 알린 美 특파원

독립문 인근에 있는 '딜쿠샤'

2019년까지 복원해 개방 계획

알버트 테일러 /사진제공=문화재청알버트 테일러 /사진제공=문화재청




등록문화제 제687호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전경/사진제공=문화재청등록문화제 제687호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전경/사진제공=문화재청


1919년 일제의 탄압을 뚫고 3·1 만세운동을 단독보도해 전 세계에 알렸던 미국인 특파원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AP통신사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앨버트 테일러(사진)다. 그의 집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가 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됐다고 문화재청이 8일 밝혔다.


독립문 인근(종로구 사직로2길 17)에 위치한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은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에 지어서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당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집으로 총 면적 624㎡에 이르는 붉은 벽돌의 사각형 평면을 가진 저택으로 건축적 가치도 있다. 저택의 별칭인 딜쿠샤(DILKUSHA)는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따와 작명한 ‘이상향·기쁨’이란 뜻을 가진 힌디어로 저택 초석에 새겨져 있다. 이 건물은 지난해 가옥 보존을 위해 기획재정부·문화재청·서울특별시·종로구청이 협약을 체결한 곳으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문화재 복원과 활용에 상호 협력한 사례로 꼽힌다. 이 건물은 독립운동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까지 복원,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2월28일 아들의 출산 때문에 방문했던 세브란스병원에서 당시 의료진이 일제의 수색을 피해 외국인 전용 병실 침대 밑에 숨긴 독립선언문을 입수했고, 이를 전 세계에 보도했다. 또한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 일제의 비인간성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스코필드, 언더우드와 함께 조선 총독을 항의 방문하는 등 한국의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과 함께 ‘경기도청사 구관’은 등록문화재 제688호로, ‘경기도지사 구 관사’는 등록문화재 제689호로, ‘김 골롬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은 등록문화재 제690호 지정됐다.

우영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