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반짝회복하더니...경기 꺾이나] 현대차 노조 주말특근도 거부...자동차 내수시장마저 '경고등'

현대차 사드여파로 고전하는데

실적 버팀목 내수판매까지 타격

그랜저 9개월연속 1만대 판매 중단

제네시스 G70 9월 출시도 힘들듯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에 나서면서 현대차는 물론 자동차 내수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시장 판매량이 반토막난데다 미국 시장에서도 신차 부재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내수시장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계 전체로도 당초 전년 대비 3% 감소로 예상했던 산업 수요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자동차 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정했던 노조는 앞으로 주말 특근 역시 일절 거부하기로 했다. 토요일 진행되는 주말 특근을 통해 현대차는 주간과 야간 각각 8시간씩 총 16시간 동안 공장을 돌린다. 설비 개선 작업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울산2공장을 제외한 현대차의 모든 공장이 주말 특근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생산하고 있는 울산1공장과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경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도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보다 공장 가동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그랜저IG의 월 판매 기록도 7월로 종지부를 찍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그랜저IG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월 판매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주말 특근 물량이 빠지면 월 생산량이 1,000대가량 줄 수밖에 없다.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소개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코나 열풍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코나는 출시 첫 달인 7월 한 달에만 3,000대 이상 팔리면서 소형 SUV 시장의 규모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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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따른 반한 감정 확대로 현대차의 2·4분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역시 신차 부재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8% 줄었다. 내수시장에서 4.8% 성장하며 선방한 것이 그나마 실적 충격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파업 여파로 내수마저 타격을 받는다면 현대차의 3·4분기 실적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새로 개발될 차종들의 양산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인 제네시스G70이 대표적이다. 신차 생산 및 양산을 위해서는 노조와 모듈(적용 부품) 협약과 맨아워(생산인력 투입) 협약 협의를 벌여야 한다. 이미 한 달 전부터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노조는 7일 파업을 결정하면서 “특근과 각종 협의 및 공사를 8일부터 전면 중단하되 현재 진행 중인 사업부별 협의는 오는 14일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14일까지 울산5공장 노조와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양산일정은 물론 출시일도 확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생산 차질이 내수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6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여파로 올해 국내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3%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내수시장의 선방으로 7월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5.3%로 1년 새 6.1%포인트 늘었다. 기아차까지 포함할 경우 내수시장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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