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군함도 스크린 독과점 '태풍의 눈' 급부상...영화단체 목소리 내는 데 폐 될까 탈퇴 결정"

영화 '군함도' 제작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전화 인터뷰

영화제작사협회·영화감독협회 등

의견 개진 걸림돌 되고 싶지 않아

관련 논란 불거지지 않았다면

영화 흥행 성적도 달랐을 것

영화 ‘군함도’ 제작사 강혜정 대표/연합뉴스영화 ‘군함도’ 제작사 강혜정 대표/연합뉴스


“영화 ‘군함도’가 스크린 독과점과 관련해 커다란 공격을 받았습니다. 영화감독협회·영화제작사협회 등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첨예하게 다루고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저희가 남게 되면 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군함도’ 제작사인 외유내강의 강혜정(사진) 대표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영화감독협회·영화제작사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여성영화인모임 등에서 강 대표와 류승완 감독이 탈퇴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스코어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지금은 저희가 주적이 돼 있어 남아 있게 되면 영화제작사협회·영화감독협회 등의 단체가 온전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복잡할 것 같아 원하는 대로 의견 개진을 하시라고 탈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사 사정으로 다양하게 가입된 협회에서 모두 탈퇴한 것뿐인데 우리의 탈퇴가 왜 궁금한 건지 궁금하다”면서 “우리는 그냥 작은 영화 제작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군함도’를 연출한 류 감독의 부인으로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작자로도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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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제작사 강혜정 대표/연합뉴스영화 ‘군함도’ 제작사 강혜정 대표/연합뉴스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린 ‘군함도’는 지난 7월26일 역대 최다인 2,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줄곧 압박받았다. 5월 개봉한 영화 ‘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 등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을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류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름 시즌이면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제가 만든 영화가 서게 돼 대단히 송구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현재 ‘군함도’의 해외 프로모션차 황정민·송중기·소지섭 등의 배우들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다.

개봉 첫날 오프닝 스코어 97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군함도’는 스크린 독과점, ‘평점 테러’, 역사 왜곡 등의 논란으로 흥행 질주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 영화의 7일까지의 누적관객은 617만5,539명이다. 이 영화의 총제작비는 약 260억원으로 700만명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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