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한 교회 목사가 주말예배 설교 중 공관병을 상대로 한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의 ‘갑질’ 행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수원 시은소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주말예배에서 김성길 원로목사가 ‘고난의 유익’이라는 주제로 40여 분간 설교하는 과정에서 ‘공관병 갑질’ 사건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김 목사는 “작전사령관, 4성 장군, 그분이 지금 잘못하면 이등병으로 강등돼 불명예 제대하고 감방 가게 생겼다”며 “집에 배당된 근무병(공관병)들 일 시켰다고 난리가 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몇 사람에게 설문해보니, 4성 장군 사택에 배치됐다고 하면 다 좋다고 한다”며 “각종 훈련은 다 열외고, 짬밥을 안 먹는다. 개들도 부잣집 개가 낫다”고 했다.
이 같은 설교 내용이 기독교 전문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김 목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교회 측은 김 목사가 설교 과정에서 공관병 갑질 사건에 대해 말한 것은 사실이나, 박찬주 대장 등을 옹호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교회 관계자는 “김 목사는 전쟁고아로, 만 19세까지 시설에서 생활하는 등 많은 고난을 겪어 왔다”며 “자신의 경험에 비춰 고난이 살아가는데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설교하는 과정에서 약 1∼2분간 원고에 없는 말이 일부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박찬주 대장을 옹호하려는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고, 뜻한 바와 달리 의미 전달이 잘못된 점이 있다고 판단해 설교 말미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논란이 된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 7일 새벽 선교활동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