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소재 5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의 탈핵 정책을 비판했다.
원전이 있는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 경북 울진군, 전남 영암군 등 5개 자치단체장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원전 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서를 9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 5개 단체장은 “주민피해를 감수하고 자율 유치로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와 예정 중인 신한울 3·4호기를 중단 없이 건설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원전소재 지역여건과 주민의견을 반영해야 하며, 지역사회와 주민의 재산권, 생존권 등 피해보상을 반드시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원전 건설은 그동안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국가와 지역의 힘든 경제여건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왔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탈 원전 정책은 건설지역 및 예정지 주변지역 내·외 주민 간 갈등을 또다시 부추겼으며, 일자리 창출기회 무산에 따른 지역경기 위축과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공동화를 비롯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고리 5·6호기 건설과 관련해 신장열 울주군수는 “현재 공정률이 30%에 육박하고, 이미 1조6,000억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을 비전문가들을 통해 추진 가부를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적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며 “신고리 5·6호기 건설에는 대기업과 하청업체, 인근 식당과 숙박시설 등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 즉 ‘밥줄’이 걸려 있다”며 정부 정책의 신뢰를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인 서생면 일부 주민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