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최대시장 잡고 기술 입증"…토종 수술로봇 美 정조준

큐렉소-관절·고영테크-뇌 분야

내년 FDA 판매승인 획득 추진

미래컴퍼니, 美복강경 업체와 격돌

◇국내 수술 로봇 업체 해외 진출 현황

구분 내용
큐렉소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 목표로 임상 결과 모집중
고영테크놀러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 목표로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운영
미래컴퍼니 식약처 승인 바탕으로 해외 진출 모색 중, 미국 ‘다빈치’와 격돌
<자료:각 사 취합>


토종 수술로봇 개발업체들이 세계 최대 수술로봇 시장인 미국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수술로봇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미국에 진출해야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수술로봇 수입 대체를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해 ‘메이드 인 코리아’ 로봇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각오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렉소는 자사가 개발한 ‘T솔루션원’에 대해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T솔루션원’은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 수술에 사용하는 로봇으로 인공관절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뼈를 깎아내는 역할을 한다. 의사가 로봇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수술을 하는 햅틱 기술을 기반으로 했던 기존 로봇들과 달리 CT 촬영을 통해 얻은 수술 값을 컴퓨터에 입력하기만 하면 환자의 관절을 오차 없이 깎아낸다. 지난 2015년 FDA로부터 엉덩이 관절 수술 승인은 얻었지만, 좀 더 민감한 무릎 관절에 대한 수술 승인은 기다리는 중이다.

큐렉소 이재준대표와 신제품 수술로봇 티솔루션원./사진제공=큐렉소큐렉소 이재준대표와 신제품 수술로봇 티솔루션원./사진제공=큐렉소





회사 관계자는 “FDA가 1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한 뒤 그 결과치를 갖고 올 것을 요구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완전 자동화 로봇은 안전성 부분 때문에 승인 절차가 까다로운 면이 있지만 한번 진입하면 시장성이 높은 만큼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큐렉소는 FDA 승인을 얻으면 세계 인공관절 수술 로봇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스트라이커’, 영국 ‘스미스앤드네퓨(S&N)’ 등과 경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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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테크놀러지 역시 내년을 목표로 FDA로부터 뇌수술로봇 ‘제노가이드’에 대한 판매 승인 획득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011년 수술로봇 사업에 뛰어든 고영테크놀러지는 지난해 12월 3차원 뇌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에 대한 식약처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한 미래컴퍼니도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다. ‘레보아이’가 미국에 진출하게 되면 지난 1999년 복강경 수술 로봇 ‘다빈치’를 출시한 뒤 전 세계에 4,000여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미래컴퍼니 레보아이./사진제공=식약처미래컴퍼니 레보아이./사진제공=식약처


이들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국내 로봇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데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수술 로봇 수입액은 지난해 196억원으로 세계 로봇 수술 시장 5조 1,874억원의 0.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술로봇은 미세한 기술력 차이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기술을 인정받느냐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며 “수술 로봇은 한번 설치하면 유지관리비로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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