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국방부 ‘날씨야! 고맙다’



▲국방부와 환경부가 10일 계획했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전자파·소음 측정 계획을 연기했다고 합니다. 국방부는 지역 주민과 일부 대학생 등의 거센 반발을 의식해 육로 진입이 안되면 헬기를 타고 기지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고 합니다. 여론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국방부로선 좋은 핑곗거리가 생겼으니 날씨가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 하네요.


▲‘황우석 사태’의 중심에 선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이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네요. 박 본부장은 과학계 인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11년 만에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나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구시대 적폐 인물이 과학혁신의 수장이라면 과학계에 영이 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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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동창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스폰서 부장검사’ 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서울고법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건데요. “두 사람이 30년 이상 사귀어온 사이라는 점이 분별을 흐리게 하고 경계심을 늦추게 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국민 법감정과는 달리 재판부가 너무 감정적으로 판단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오래된 친구 사이라고 해서 모든 공직자가 정신줄을 놓거나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문재인 시계’가 10일 공개됐습니다. 흰 바탕, 동그란 모양, 베이지색 가죽 줄로 남녀용 시계를 각각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무궁화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그 아래 대통령의 친필 서명을 새겼고 뒷면에는 ‘사람이 먼저다’는 글귀를 써 있습니다. 디자인이 시대 변화를 반영해 나름 소통 지향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시계 자체가 이제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것 아닌가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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