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군이 10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4발로 미군 기지가 소재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관련기사 4·5면
김락겸 북한군 전략사령관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전략군은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방안을 최종 완성하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국방위원장)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화성-12가 3,356.7㎞의 사거리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탄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미사일이 일본 시마네현과 히로시마현·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3시 NSC 상임위를 열어 2시간 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NSC 회의 결과에 대해 “한미연합 방어태세를 토대로 미국 등 주요국과 협력해 한반도 긴장 해소와 평화 관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브리핑했다. 또 NSC에서 북한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전했다. 우리 당국은 대화의 문은 열어놓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최병환 국무조정실 1차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