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유지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생명 시가총액에서 보유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가치는 19조 1,000억원(유배당, 이연법인세 차감)이고 자사주 2조 4,000억원을 제외하면서 영업가치가 2조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한화생명 시가총액이 6조 8,000억원임을 감안하면 너무 낮은 평가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삼성생명을 포함한 생보회사들의 2·4분기 실적에서 보여주듯 생보업황 개선 기조가 뚜렷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개선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2·4분기 지배주주연결 순이익은 3,805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상승하며 기대치를 충족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배당 수익이 났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32.8% 감소했다. 2·4분기에는 일회성 배당이익은 없었고 위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위험률차 이익 증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옵션 환입금의 영향이 크다.
위험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으로 산출하는 손해율과 달리 위험보험료 대비 발생 보험금으로 사고 대비 재원과 관계없는 저축보험료를 빼고 산출한다. 위험 손해율이 줄면 그 만큼 수익이 늘어난다.
변액보증옵션이란 변액보험이 고객에게 일정 이상 금리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저금리일 수록 보험사의 부담이 커지지만 금리가 오르면 반대로 보증 준비금이 줄어 환입금이 발생하므로 보험사에 이익이 된다.
윤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10% 넘게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풀이했다. 내년 삼성전자가 2차 자사주 소각 시 삼성생명은 지분 처리 방안을 올해 안이라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금융계열사의 제조업 의결권 제한(계열사간 출자를 자본에서 차감)이 포함되어 있고 국회에 민주당의 보험업법(총 자산의 3%까지 계열사 지분 보유 가능)개정안이 계류 중이기에 삼성생명은 10% 초과하는 소수지분 매각보다 근본적인 처리 방안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경우 평가차익은 일반 주주의 배당금이 될 수 있다.
현재 보유중인 삼성전자의 지분가치는 24조 4,000억원이다. 윤 연구원은 유배당계약자지분과 이연법인세를제외하면 주주 지분은 약 13조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향세이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 가치도 하향 조정중이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