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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우 펄어비스 CFO "글로벌 매출 다변화...'원게임 리스크' 적을 것"

MMORPG '검은사막' 분산 출시

게임 하나지만 위험요소 줄여

내달 상장...예상기업가치 1조



“게임사들은 기업공개(IPO) 할 때가 바로 고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상장한 게임사들의 기업가치 변화를 보면서 금융투자 업계는 이처럼 평가하고는 한다. 실제 선데이토즈(애니팡), 액션스퀘어(블레이드), 데브시스터즈(쿠키런) 등 단일 인기 게임으로 상장한 회사들은 후속 히트작이 없는 ‘원게임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하며 상장 후 하락세를 보였다.


오는 9월 상장하는 펄어비스는 이런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까. 조석우(사진)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은사막’이 주력 제품이지만 원게임 리스크는 다른 게임사보다 적다”고 단언했다. 게임은 하나지만 전 세계 각 지역에 시차를 두고 출시했기 때문에 ‘다지역 분산’ 효과로 위험이 줄였다는 주장이다.

조 CFO는 “한국·북미·유럽·대만·남미·러시아 지역서 현재 서비스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특히 북미와 일본에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가장 큰 시장인 중국도 대형 퍼블리셔 스네일게임즈와 손잡고 진출할 예정이다. 조 CFO는 “대만에서 검은사막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같은 중화권인 중국에서도 출시 전인데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유수 게임 전문매체에서 검은사막은 출시 전임에도 기대작 순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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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의 글로벌 인기로 펄어비스의 실적은 폭발적인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동기 대비 180%, 270% 증가한 622억원, 442억원을 기록했다. 조 CFO는 “2015년 1년 매출을 지난해 상반기에 냈으며 최근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게임사들의 고질적인 위험요소인 원게임 리스크도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높은 실적 성장세로 예상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8만~10만3,000원으로 시가총액 규모만 9,600억~1조2,400억원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보면 25~32배로 동종 업계 수준과 비슷하다. 시총 1조원은 게임 상장사 중 다섯 번째 규모다.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카카오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데 향후 자체 퍼블리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체 퍼블리싱을 하면 수수료 비용이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조 CFO는 “좋은 지식재산권(IP)을 가진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도 고민 중”이라며 “우선 좋은 개발 인력을 적극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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