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금융시장 '北美치킨게임' 쇼크] 돈 몰리는 안전자산...금값·엔화가치 2개월來 최고

금선물 장중 1,300달러 육박

"시장서 북핵리스크 인지 시작

당분간 투자 쏠림 심화될 것"





한반도의 지정학 리스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일본 엔화, 금 등 주요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북핵 리스크를 시장이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1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08.91엔까지 오르며 108엔대로 진입해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앞서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전일 대비 0.8% 오른 달러당 109.26엔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금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0.80달러(0.8%) 오른 1,290.10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6월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11일 장중에는 온스당 1,298.10달러까지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인 1,300달러대에 근접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은 역시 9월물 가격이 2거래일 연속 오르며 2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관련기사



이처럼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이 북미 간 충돌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미 공포지수(VIX)가 44.64% 급등하며 증시 변동성이 촉발되고 이로 인해 달러화 약세에 속도가 붙자 안전자산 수요가 증폭된 것이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북미 대치에 따른 정치·경제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자산의 5~10%를 금으로 보유할 것을 권고하며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을 부추기기도 했다.

콜린 시에진스키 CMC마켓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달 중 미 의회의 부채 상한 협상 등까지 난항을 빚을 경우 금 가격이 수주간 더 오를 수 있다”며 “북핵 위기가 ‘말의 성찬’에서 부정적 사건으로 비화할 경우 금은 온스당 1,3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추세적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둘레이 웨스턴유니온 환전략가도 “달러당 108엔의 저지선이 무너질 경우 급속한 엔화 강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