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디자인에 목공예까지...도서관의 영역 확장은 무한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단법인 MAP교육공작소와 함께

초등학생을 위한 목공예 수업 처음 열어

직쏘, 수동드릴 등 공구 사용법까지 배워

11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자리를 한 목공용 버스에서 아이들이 나만의 문패를 만들고 있다. 테이블에 나무를 고정하고 전동으로 잘라내는 공구인 직쏘(jagsaw)를 직접 다룰때는 진지하기만 했다. 사진=MAP교육공작소11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자리를 한 목공용 버스에서 아이들이 나만의 문패를 만들고 있다. 테이블에 나무를 고정하고 전동으로 잘라내는 공구인 직쏘(jagsaw)를 직접 다룰때는 진지하기만 했다. 사진=MAP교육공작소




도서관이 목공소로 변신했다.

11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관장 여위숙)은 비영리사단법인 MAP교육공작소(이사장 손은정)와 함께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해 목공예 강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목표는 나만의 문패 만들기.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목공수업은 종이에 연필로 도안을 그리고, 문패 크기를 정한 후 톱으로 원하는 모양대로 자르고 사포로 문지른 후 색을 입히고 글자를 쓰는 등 자신의 이름에 이야기를 담아 문패를 만들어보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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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도서관 주차장에 자리를 잡은 MAP교육공작소 버스에서 문패를 디자인하고 톱질을 하는 등 도서관에서는 체험하기 어려운 목공예를 배우며 진지하게 작업을 했다. 학생들은 장갑과 고글을 낀 채 C자형 조임쇠, 직쏘(jigsaw), 수동 드릴 등 전문가들이나 쓸법한 공구 사용법을 배우고 직접 나무를 자르고 사포로 가장자리를 다듬고는 구멍을 뚫는 등 나무로 만들기에 빠져들었다.

25인승 스쿨버스를 개조한 목공용 버스 안에는 전동 직쏘가 내는 소음으로 가득했지만, 학생들의 눈은 진지하기만 했다. 강의에 참가한 장재연 학생은 “나무를 톱으로 자르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면서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만든 문패가 어떻게 나오는지 무척 궁금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는 등 아이들의 수업을 참관하던 한 학부모는 “국영수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면서 “도서관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목공수업에 참가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이번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AP교육공작소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손으로 만드는 작업이 창의성·상상력과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손은정 MAP교육공작소 이사장은 “목공예를 처음 해 보는 아이들이라서 시작할 때는 아주 수동적이었지만 이름에 스토리를 만들어보라는 과제를 받아들고선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3시간 동안 서서 하는 작업이 처음이었지만 직접 디자인을 하고 필요한 공구 사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바뀌고 손수 만든 문패가 옆 친구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를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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