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취업자 5명 가운데 1명은 주당 54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전체 취업자는 2,675만4,000명으로 이 중 20.4%인 545만4,000명이 주당 54시간 이상 일했다. 2·4분기 기준 주당 54시간 이상 일한 이들의 비율은 2008년 32%, 2010년 29.3%, 2012년 26.7%, 2014년 23.8%에 이어 2015년 22.7%, 2016년 20.3%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올해 2·4분기 다시 소폭 상승했다.
올 상반기 주당 평균 취업시간 역시 늘었다. 상반기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3.2시간으로 전년 동기(43.1시간) 대비 0.1시간 증가했다. 우리나라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1990년대까지 50시간을 넘다가 2002년(49.8시간) 처음으로 40시간대로 떨어졌다. 이후 2004년 48.7시간, 2008년 46시간, 2012년 44.6시간, 2015년 43.6시간에 이어 지난해 43시간까지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농업·임업 및 어업은 지난해 상반기 35.3시간에서 올해 상반기 34.9시간으로, 건설업은 42.5시간에서 42.2시간으로, 도소매·음식숙박점업은 46.9시간에서 46.8시간으로 각각 줄었다. 반면 제조업은 45.4시간에서 45.5시간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는 40.2시간에서 40.4시간으로, 전기·운수·통신·금융은 44.8시간에서 45.2시간으로 증가했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은 43.1시간으로 변동이 없었다.
근로기준법은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장근로는 12시간까지 가능하다. 고용부는 이와 별도로 행정해석을 통해 휴일근무 16시간을 허용하고 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앞서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