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안 되면 저걸로, 저게 안 되면 또 다른 걸로 끊임없이 연구해야죠.”
박인비(29·KB금융그룹)의 도전은 계속된다. 1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국내 대회 우승에 대한 의욕을 더 강력하게 내비쳤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쳐 이틀 합계 2언더파를 기록했다. 한때 컷 탈락 위기감이 돌기도 했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12언더파 단독 선두 오지현과 10타 차라 남은 18홀 동안 역전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박인비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 우승+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박인비는 국내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회에서는 16차례 도전 중 우승이 없다. 미국 투어를 뛰는 중간중간에 한국으로 건너와 경기하려면 아무래도 불리한 점이 많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이언 샷 거리감과 그린 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박인비는 “티샷이 불안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조금 흔들리다 보니 퍼스트 컷이나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더 아이언 샷 거리감 맞추기에 어려움이 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선수들은 이번 대회장처럼 잔디가 비교적 길어 볼이 떠 있는 환경에서 얇게 쓸어치는 샷을 잘하는 것 같다. 이런 골프장에서는 그렇게 치는 게 맞다”며 “저는 다운블로로 치는 유형이라 그렇게 치는 기술은 조금 약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1승이 있는 박인비는 이 대회가 끝나면 오는 24일부터 열릴 캐나다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국내 대회는 10월19일 개막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다시 나선다. 대회장인 블랙스톤 이천 골프장에서 두 차례 사전점검 라운드도 치렀다는 박인비는 “코스 난도가 꽤 높은 편이라 더 철저히 준비해서 나오겠다”고 했다.
/제주=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