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머니+]매달 연금 챙기고 남은 자산도 돌려받고...RIF도 뜬다

목돈 넣어두면 月일정액 지급

남은 금액은 분산투자로 굴려

삼성운용, 5월 국내 최초 출시

다른 운용사도 가세...경쟁 치열



생애주기별 자산관리가 가능한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TDF)와 더불어 노후 준비 연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인출식연금펀드(RIF·Retirement Income Fund)다. RIF는 매월 정해진 금액을 인출할 수 있는 월지급식 펀드상품으로, 가입할 때 퇴직금 같은 목돈을 불입하면 투자 규모에 따라 매달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도 정기적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일반 펀드가 있지만 수익이 나면 지급하고, 손실이 나면 지급이 안되는 방식이여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RIF는 일정 기간 매월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남은 금액은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상품으로 굴리는 것이 장점이어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속속 RIF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삼성 한국형 인출식연금펀드(RIF)’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매월 필요한 연금 소득을 지급하면서도 일정 기간 투자 후에는 은퇴잔존자산을 확보해 기대 수명 이상의 장수와 물가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특화한 연금 인출기 전용 상품으로 자산을 보존하면서 물가상승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안정형(월지급식·거치식)과 더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중립형(월지급식·거치식) 등 4종류가 있다. 이 중 삼성 한국형 RIF 안정형 월지급식은 3억원을 가입했을 때 월 62만5,000∼110만원(첫해 지급률 2.5%·매년 물가상승분만큼 추가 지급)을 25년간 지급한 뒤에도 은퇴 잔존자산이 1억5,000만원 이상 될 확률이 99%가 되도록 설계됐다. 삼성 한국형 RIF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은 물론 물가채, 원자재, 부동산 관련 주식을 편입한 미국 캐피탈그룹의 4∼6개 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업계 3위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와 협력해 올 3·4분기 안에 RIF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TDF 상품 출시부터 티로프라이스와 협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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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보장을 향한 갈증이 이 같은 경쟁을 더욱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연금·연금저축·퇴직연금 펀드로는 총 8,163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채권형 펀드에서 같은 기간 8조7,94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비교된다. 투자자들이 일반 펀드는 당장 5%, 10%의 수익률에 혹해 환매하더라도 연금 펀드는 노후를 대비해 꾸준히 자금을 넣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연금 상품은 원금을 보장하는 데만 주목해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조차 많았다”며 “노후자금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운용하면서도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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