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뜨는 연금상품 TDF "노후를 부탁해"

한국인 투자성향·생애주기 맞춰

자산포트폴리오 설계 알아서 척척

'3층 연금시대' 맞아 뜨거운 관심

#.대기업 부장인 A씨(43)는 작년부터 개인연금을 가입했다. 다소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노후에 대한 공포는 무리해서라도 적지 않은 금액을 개인연금을 납부하게 한다. A씨가 한달에 내는 개인연금은 60만원 정도다. A씨가 원하는 은퇴시점은 65세. 그가 기대하는 은퇴자금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 월 120만원, 퇴직연금 150만원으로 확보된 자금이 270만원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불안하다. 개인연금을 추가해 3층 연금이 필요하다. 20년 개인연금을 부을 경우 원금과 이자는 2억3,000만원. 노후 대비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다.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3층 연금체계’에 대한 관심이 싹트면서 연금 상품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외에도 개인이 직접 연금 상품에 투자해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자는 취지다.

개인연금 상품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다. 기존 연금 상품과 달리 투자자의 은퇴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상품이다. 가입할 때 자신의 은퇴시기에 맞는 펀드 하나를 고르면 사전에 설계된 자산 배분 솔루션에 따라 만기까지 주식·채권 등 최적의 자산배분이 자동적으로 수행된다. 해외 운용사들이 먼저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한국인의 투자 성향과 생애주기에 맞춰 설계된 TDF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등이 현재 TDF를 운용 중이다. 이에 따라 TDF처럼 생애주기에 맞춰 운용되는 펀드를 뜻하는 ‘라이프사이클 펀드’의 설정액도 1조6,319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 2,699억원이 유입되는 등 노후를 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라이프사이클 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10.35%를 기록하고 있으며 5년 간 약 17%의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해외 운용사들과 제휴해 출시한 TDF가 지난해부터 잇따라 출시되면서 점차 장기 성과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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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도 TDF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지난 5월 삼성자산운용이 인출식연금펀드(RIF·Retirement Income Fund)를 출시하기도 했다. TDF가 은퇴 후에 필요한 자산 적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RIF는 매월 일정한 자금을 인출해 쓸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연금 상품은 장기 투자가 필수인 만큼 스스로의 투자 성향과 각 상품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연금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미리 사업비를 떼어가기 때문에 초기에 해약하면 환급금이 적다. 연금신탁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고 적립금의 일정비율로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지지만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연금펀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부부(2인 기준) 한 쌍이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모두 받으면 은퇴 후 평균 월 229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연금만 가입했을 경우에는 수령액이 181만원이지만 퇴직연금까지 가입해 두면 209만원이다. 개인연금까지 수급하면 229만원, 여기에 주택연금까지 받을 수 있다면 약 263만원(1955·1958년생 부부, 주택가격 1억9,401만원)까지 늘어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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