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경찰청 방문, 경찰 SNS 삭제지시 의혹 중대 기로에

김부겸 장관이 경찰청을 방문하면서 경찰 지휘부에서 벌어진 'SNS 게시물 삭제지시 의혹' 논란이 중대기로를 맞았따.

13일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방문해 이철성 경찰청장(치안총감)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 등 논란 당사자를 포함한 경찰 지휘부와 화상회의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한 언론이 '이 청장이 작년 11월 촛불집회 당시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문제삼아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크게 질책하고 삭제를 지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는데, 보도의 내용은 이 청장이 당시 강 교장과 휴대전화 통화에서 해당 게시물에 포함된 '민주화의 성지, 광주' 문구를 언급하며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고 비아냥거렸고,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발언도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첫 보도 이후 이 청장은 공식 입장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해 온 바 있는데, 강 청장이 이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었다"고 언론 인터뷰로 반박하면서 경찰 지휘부 간 '진실공방'이 일어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김 장관이 수사와 징계 등 절차를 거쳐 사안의 실체가 명확해질 때까지 두 사람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발언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경고' 또는 '중재' 정도의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