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타사 명의로 중국에 재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지난 5월 중국에서 타사 명의로 ‘컬러풀벌룬’이라는 이름의 앱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2009년 중국으로부터 차단당한 페이스북의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 5월 사진공유 앱인 컬러풀벌룬이 출시됐다”고 전했다. 이 앱은 ‘영LLC’라는 현지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LLC는 페이스북과 제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나 새로 출시된 앱의 기능이나 외형은 2014년 페이스북이 출시한 ‘모멘츠’와 같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관심이 있었다”며 “중국을 여러 방식으로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꺼렸다.
■페이스북 이름까지 버린 이유는
7억 인터넷 인구 포기 어려워
中 쇄국정책에 우회로 택한듯
페이스북이 이름까지 바꿔가며 중국 시장 재진출에 나선 것은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13억명의 인구 가운데 인터넷 사용자가 7억명에 달하는 중국이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할 중요한 시장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관리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1월에는 음력설을 맞아 중국계 미국인 부인 프리실리 챈과 만두 빚는 사진을, 지난해에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조깅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2015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이자 본인이 이사로 있는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22분간 연설을 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2009년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대규모 소요가 발생한 후 중국에서 차단됐으며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역시 홍콩 민주화시위가 발발한 2014년 이후 접속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인터넷 쇄국정책’으로 그 사이 중국 본토에서는 텐센트의 위챗과 시나 웨이보 등 토종업체가 SNS와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