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수가 학생 논문 저자 바꿔?"...유명 사립대학원 조사 착수

/연합뉴스/연합뉴스


유명 사립대 대학원 졸업생이 자신이 작성해온 논문의 저자를 부당하게 바꿨다며 지도교수에 반발해 대학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4일 서울 한 사립대 일반대학원 등에 따르면 B교수는 과거 연구실 제자였다가 현재 기업에 취업한 A씨가 작성해오던 논문을 완성해 지난달 31일 외국 유명 학술지에 제출했다. 저자 명단에는 다른 대학원생 이름도 공동저자로 함께 올렸다. A씨는 이 같은 처사가 부당하다며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일반대학원 측은 “윤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며 “양측의 소명을 듣는 등 구체적 상황을 살펴보면서 실상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논문이 제출된 학술지에도 연락해 논문 게재를 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학술지는 해당 학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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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3년부터 2년 넘게 대학원을 다니는 내내 쓴 논문”이라면서 “취직하면서 거의 완성 단계였던 이 논문을 마무리 짓지 못했는데 갑자기 지난달 14일 이 논문을 다른 학생에게 주겠다는 통보가 왔다”고 전했다. 이어 “B교수는 제게 ‘그나마 공동저자로 넣어줬다’고 하는데 학계에서 공동저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려야 외국 대학에 유학을 갈 때 유리하게 작용하지, 공동저자는 굳이 따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년간 지도교수였던 분이 인제 와서 오히려 ‘네가 제1 저자인 이유를 증명해보라’고 한다”면서 “저보다 훨씬 늦게 연구실에 들어온 학생들의 이름도 명단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B교수는 이와 관련 “논문에 관여한 모든 학생에게 ‘자신이 얼마나 공헌했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고, 이를 토대로 동등하게 공헌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의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공동저자로 올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B교수는 또 A씨를 ‘주 저자’가 아닌 ‘공동저자’로 표기한 이유를 두고 “논문은 제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개정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학생들이 개정 작업 과정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느냐에 따라 주 저자가 결정된다”고 전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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