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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대 마술사, 마술과 강의능력까지 겸비한 ‘만능 강연가’

어린이 대상 ‘신비로운 과학마술체험’ 프로그램 인기




유치원 과학마술체험전에서 교실 담당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과학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유치원 과학마술체험전에서 교실 담당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과학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연을 전문적으로 하는 강연가에게 ‘마술’이라는 스팟 기술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강연 중간이나 초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마술 스팟 기술은 강연 집중도 향상에 최고로 손꼽힌다. 스팟이란 강연이나 행사에서 재미있게 주위를 집중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국내에선 강연 능력과 마술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는 한손으로 꼽을 정도다. 동기부여 강연가면서 마술사인 유성대 비전엔터프라이즈 대표가 바로 그다. 인간관계와 성공에 대한 주제를 전문으로 강연하고 있는 유성대 대표는 ‘카네기 인생성공 내비게이션’을 지은 저자이며 전국을 무대로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넘나들며 500회 이상 마술 공연과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마술과 스팟 기술을 강의하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마술사 ‘까치샘’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마술이 아닌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배우고 마술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까치샘과 함께 하는 과학마술 체험전’으로 유명하다.

유성대 마술사가 진행하는 과학마술체험전은 생활 속 각종 도구에 숨어있는 과학 원리와 마술 원리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고 직접 찾아가는 현장공연이다. 15년간 유아를 대상으로 이벤트와 공연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유성대 마술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현장에서 어린들뿐만 아니라 교육관계자와 학부모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치원 ‘찾아가는 마술쇼’에서 익살스런 표정으로 마술공연을 펼치고 있는 유성대 마술사.유치원 ‘찾아가는 마술쇼’에서 익살스런 표정으로 마술공연을 펼치고 있는 유성대 마술사.


과학마술체험전은 2시간 정도 소요되는 프로그램으로 유치원 각 교실에 ‘눈으로 보는 전시체험’, ‘재미있는 아이디어 세상’, ‘과학 소리 체험’, ‘과학 실험실’, ‘나도 마술사’ 등 구성으로 꾸며놓고 어린이들이 보는 즐거움과 배우는 즐거움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의 압권은 ‘마술사 까치샘과 함께 하는 환상적인 마술쇼’다. 유성대 마술사는 어린이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습도 병행한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수많은 아이들이 유성대 마술사의 말과 몸짓 하나하나에 뜨겁게 반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유아 행사의 달인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마술은 펀(Fun)이고 과학이고 청중과 어우러지는 종합 무대예술이란 게 그의 지론이다. 유성대 마술사는 공연 중 가급적 많은 아이들이 직접 마술쇼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비둘기가 나오는 순간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 볼 수 있게 손위에 올려주기도 한다. 이때 아이들 반응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며 뛸 듯이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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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공연은 어린이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기업이나 단체의 각종 행사에 마술공연 프로그램을 짜서 넣으면 행사가 풍성해진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 처에서 마술강의와 공연을 10년 가까이 꾸준히 해오다보니 최근에는 교회 노인대학이나 지역 단체 등에서도 초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유성대 마술사는 대부분 어르신들이 마술을 생전 처음 보신다며 즐거워하시기 때문에 더욱 정성을 다한다고 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께 마술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워 요즘은 부모님께 보여드린다는 마음으로 마술을 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제 손을 꼭잡아주시면서 행복해 하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면 저도 행복감과 함께 보람을 느낍니다. 해맑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줄 수 있어 행복하고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을 섬겨드릴 수 있는 마술사라서 행복합니다”

총신대 평생교육원 실버레크리에이션 수업에 초빙교수로 출강하는 유성대 마술사(좌측)와 이갑숙 실버레크리에이션 과정 책임교수.총신대 평생교육원 실버레크리에이션 수업에 초빙교수로 출강하는 유성대 마술사(좌측)와 이갑숙 실버레크리에이션 과정 책임교수.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해야 하는 강사들에게 ‘스팟’은 약방의 감초 같은 것이다. 강연 중 청중이 지루해 하고 산만해 진다 싶으면 필살기 스팟을 동원해 분위기를 전환시킬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강사들은 일부러 스팟을 배우러 다니기도 한다.

총신대 평생교육원 실버레크리에이션 수업에 초빙교수로 출강하는 유성대 마술사는 수강생들에게 실버 실전 스팟으로 마술을 가르친다. 이갑숙 실버레크리에이션 과정 책임교수와의 인연으로 ‘실버 실전 스팟’이란 강의를 과정이 생긴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강의실 밖에서도 그는 교회 노인대학, 지역 어르신 단체 등에서 초청받아 실버매직에 웃음과 행복을 녹여 공연을 하고 있다.

유성대 마술사는 마술을 배우려고 자신을 찾아온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술사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연세가 70살이 넘은 어르신을 포함해 그에게 마술을 배워 마술사로 활동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 바쁜 일정 탓에 자주 있는 기회는 아니지만 마술사가 되기 위해 어렵게 그를 찾아 온 사람들을 외면해본 적이 없다고. 보험회사나 자동차 판매회사 등 세일즈맨을 위한 ’비즈니스 매직‘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마술을 통해 꿈을 펼치고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듯이 다른 누군가가 마술을 통해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사람을 돕고 싶다”며 “내가 배운 만큼 아낌없이 주는 것이 참 된 배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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