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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부름 받은 이동국 "다 쏟아붓겠다"

신태용호 1기 발표

38세 이동국, 대표팀 FW로 발탁

31일 이란·내달 5일 우즈베크와

러 월드컵 최종 예선 출격 채비

지난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슈팅을 날리는 이동국(오른쪽). /연합뉴스지난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슈팅을 날리는 이동국(오른쪽). /연합뉴스




이동국(38·전북)은 K리그 20년 차를 맞은 국내 프로축구의 전설이다. 통산 196골로 최초 200골에 4골만을 남겼고 도움도 68개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 첫 70-70클럽 가입이 눈앞이다.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자랑한다.


하지만 월드컵을 떠올리면 기쁨보다 아픔이 많다. 그중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은 지금 생각해도 본인은 물론 축구 팬들도 안타깝기만 하다. 우루과이와의 8강행 다툼. 이동국은 1대2로 뒤진 후반 41분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빗물 때문에 슈팅이 약하게 맞아 골키퍼 정면으로 구르고 말았다.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은 그렇게 좌절됐다.

최대의 위기를 맞은 한국 축구가 ‘라이언킹’ 이동국을 다시 불렀다. 이동국은 오는 31일과 9월5일 열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승선은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후 2년10개월 만이다. 불혹이 눈앞인 ‘대박이 아빠’를 호출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14일 “마흔이 다 된 이동국이 앞에서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느냐”며 “정신적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선 침투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뽑았다. 선발이든 조커든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도 말했다.


31일 이란전에 38세124일의 이동국이 그라운드를 밟으면 역대 대표팀 멤버 중 두 번째 최고령 기록을 쓴다. 1위 기록은 김용식의 39세274일(1950년 4월). 이동국은 이번에 처음 선발된 막내 김민재(전북)와 열여덟 살 차이다. 올해 성적은 18경기 4골 2도움에 A매치 기록은 103경기 33골.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시야, 예측이 어려운 슈팅 등 신 감독은 올 시즌 공격 포인트로 미처 다 드러나지 않은 능력까지 눈여겨봤다. 이동국이 최종 예선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에 나간다면 1998 프랑스, 2010 남아공에 이어 세 번째 출전이 된다. 이동국은 “제가 들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도 “대표팀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 출전하게 된다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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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승점 13)은 이란(승점 20)에 이어 최종 예선 A조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3위 우즈베키스탄과 단 1점 차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확실하다. 남은 경기는 31일 오후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전과 9월5일 자정에 벌어질 우즈베키스탄 원정뿐. 만일 3위로 밀려나면 B조 3위, 북중미 4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차례로 통과해야만 본선 티켓을 얻는다.

1515A20 러시아


유럽파 선봉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입은 팔 부상을 털고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교체 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정규리그 2골 등 올 시즌에 벌써 5골을 몰아쳐 신태용호의 강력한 황태자 후보로 손꼽힌다. 전체 26명의 엔트리에서 K리거가 11명, 유럽파와 중국파는 각각 5명이다. 또 일본 J리거 4명, 중동파 1명으로 짜였다. 대표팀은 2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발을 맞춘다. 26명 중 23명만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치열한 내부 경쟁도 예상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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