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금융지주 계열사 "뭉쳐야 산다"

고객유출 막으려 증권계좌 계설 등

뱅킹앱에 타 계열사 서비스 추가

인터넷은행으로의 고객 유출에 비상이 걸린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속속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계열사 서비스를 모아 제공함으로써 고객 붙들어두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잇따라 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에 다른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추가로 탑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모바일뱅킹 앱 ‘원큐뱅크’에 ‘그룹 통합조회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 고객들은 모바일 앱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증권 계좌정보와 하나카드의 결제 예정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증권 계좌 개설과 카드 가입도 이 앱 내에서 가능하며 필요하면 콜센터를 통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최근 계열사의 서비스를 한데 모으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달 초 NH금융은 계열사의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NH금융통합’을 선보였다. 이는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에서 NH투자증권 계좌, 농협카드 결제예정금액 등을 조회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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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앞서 KB금융(105560)은 지난달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에서 계열사 서비스를 조회하는 ‘위드 KB’ 탭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보유한 KB국민카드 내역과 결제예정금액을 조회할 수 있다. KB금융은 이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의 홈페이지에서도 이 같은 통합 정보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KB손해보험의 고객은 홈페이지에서 국민은행의 계좌잔액과 대출 만기일을 검색할 수 있다.

고객들을 붙들어 매기 위한 금융지주사들의 이 같은 자구책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내 여러 계열사와 거래하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여 그룹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게 핵심적인 지향점”이라며 “정보조회뿐 아니라 상품가입 기능까지 제공함으로써 계열사 간 교차 판매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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