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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나라 “제 뿌리는 헬로비너스…좋은 사람이 먼저 될래요”

“저는 배우 권나라이자, 헬로비너스의 나라에요. 아무리 드라마를 한다고 해도 제 뿌리는 헬로비너스이고, 헬로비너스 나라가 제일 잘 맞는 옷인 것 같아요.”

똑 소리 나는 20대 배우가 또 한 명 탄생했다.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로 연기신고식을 치른 나라가 그 주인공이다. 2012년 헬로비너스로 데뷔해 어느덧 6년차 가수가 된 나라는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다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첫 연기도전은 나라에게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완전한 신인배우가 아닌,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아이돌 출신인 만큼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편견을 넘어설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박선호 PD님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조언을 해주셨던 것들이 몇 개 있었어요. 처음에는 헬로비너스 나라가 아닌 배우 나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과, 댓글을 읽지 말라는 현실적인 조언이었죠.(웃음) 사람들은 색안경을 쓰고 볼 수밖에 없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왔던 말씀이셨어요. 처음 연기를 하다보니 캐릭터를 형상화 시켜서 끌고 가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다른 연기 선배님들처럼 완벽하게 처음과 끝을 가지고 가는 것이 어려웠고, 힘들었었죠. 연기를 함에 있어서 이게 맞는 건가, 내가 고민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고요. 그때마다 감독님의 디렉션에 의지를 많이 했어요.”

나라는 ‘수상한 파트너’에 대해 “첫 연기를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제 고작 2~3개월 차가 된 신생아 배우인 자신에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갖게 해준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라는 “‘수상한 파트너’는 엄마 같은 작품”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했다.

“사실 그때 너무 힘들었고, 처음이니까 무섭기도 했으며, 책임감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웠거든요.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저의 욕심과 부담감은 저를 괴롭혔고, 이로 인해 촬영 전 잠 못 이룰 때도 많았어요. 촬영장 가면 그 공기가 익숙하지 않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보니 오히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정말 감사한 것은 박선호 PD님 뿐 아니라 스태프나 배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다듬어주시고 좋은 길로 이끌어 주셨기에 ‘차유정’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지금은 웃으면서 말을 이어가는 나라였지만, 그 당시 나라는 쉬이 웃을 수 없었다. 완벽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개인의 욕심과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의 무게가 결코 작지 않았던 것이었다.

“원래 저는 누구에게 하소연을 못하고 속으로 앓는 편이에요. 늘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완벽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을 알고 있죠. 그 거리감이 저를 늘 괴롭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수상한 파트너’에서 배우 나라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의 열정에 점수를 주고 싶다는.(웃음)”

‘수상한 파트너’에서 나라가 연기한 차유정은 당당하면서도 적당히 뻔뻔한 열혈 검사이자, 노지욱(지창욱 분)의 전 여자친구로서 은봉희(남지현 분)를 귀엽게 질투하는 면모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당하고 멋진 걸크러쉬 검사 차유정을 자신의 옷처럼 연기한 나라에게, 실제 성격도 이와 비슷하냐고 물어보았다.

“비슷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는데, 비슷한 면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유정이도 속마음을 다 드러내거나 하소연하는 성격이 아닌 것처럼 저 역시도 무슨 일이나 고민이 있으면 혼자서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리고 마음표현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하는 편이에요. 이건 좋고 저건 싫고. ‘나는 너를 좋아해, 너를 좋아하지 않아’ 확실하게 구분을 짓는 부분이 있죠. 그런 점이 닮은 것 같아요.”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연기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돌파한 나라이지만, 아직 그녀는 ‘배우 권나라’라는 명칭이 어색하기만 하다고 했다. “배우라는 명칭이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 나라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해 친숙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뿌리는 여전히 헬로비너스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나라는 아직도 ‘배우 나라’로 불리는 것보다 ‘헬로비너스 나라’로 불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제 개인 활동의 시작은 연기가 아니라 예능이 먼저였어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했고, 그것이 광고로 이어졌으며, 또 운이 좋게 연기로도 도전을 하게 된 거죠. 요즘 저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예능으로 활동할 때 제 목표는 헬로비너스를 좀 더 알리는 동시에 ‘이런 친구도 있구나’를 보여드리는 것이었어요. 드라마에서는 배우 권나라이기는 했지만, 언제나 저의 뿌리는 헬로비너스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고, 그렇기에 더욱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가끔은 주위에서 ‘배우 권나라’라고 해도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아직은 제게 너무도 이르면서도 낯선 명칭이에요. 지금 저는 ‘헬로비너스 나라’가 제일 맞는 것 같아요.(웃음.)”


헬로비너스 멤버들이 모니터링은 해주느냐는 질문에 나라는 “고맙게도 멤버들이 매 방송 때마다 숙소에 모여서 모니터링을 해줬다”고 말했다. 어떤 피드백이 있었느냐고 묻자 나라는 웃으며 “멤버들이 카메라 감독님께 감사하라고 하더라. 너무 예쁘게 나온다며”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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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거야?’라고 많이 물어봐줘요. 그런 것이 너무 고맙고 든든하죠. 스케줄이 빠듯할 때마다 연락이 와요. 너무 고생한다고. 특히 저와 비슷한 시기 ‘서클’에 출연했던 유영이가, 연기를 막 시작한 저에게 ‘몸에 긴장을 풀라. 눈에 힘이 들어가 있다’고 이야기 해 주더라고요. 유영이와 제가 연기를 한 시기가 비슷했는데, 그때 각자의 촬영에서 선배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도 했어요.”

2013년 드라마 ‘원더풀 마마’를 통해 데뷔를 한 유영에 비해 나라의 연기도전은 상당히 늦은 편이다. 그동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냐고 물어보자 나라는 고개를 저으며 “도전을 안 해보지는 않았는데, 그때는 책임감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좋은 소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저에 대한 자신감이 없을 때였어요. 아마 저를 사랑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해요. 내가 나를 사랑해야 ‘매력적이다’ 혹은 ‘기분이 좋다’는 이미지가 올 텐데, 제가 먼저 우울하고 이게 맞는 건가 이런 자괴감에 빠진 상황에서 오디션을 보니…결과가 좋을 리 없잖아요.(웃음) 만약 제가 개인 활동을 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을 것 같아요. 개인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고, 또 배웠어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종종 생각하고는 해요.”

먼 길을 돌기는 했지만, ‘수상한 파트너’라는 좋은 기회를 만난 나라는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했으며 이는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사실 저에게 있어 첫 드라마 현장이잖아요. 그래서 원래 이런 건가, 아니면 우리만 특별히 즐거운 건가 궁금해서 가끔씩 물어봤었죠. 다들 이러냐고. 다들 답변이 ‘여기가 진짜 좋은 거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웃음) 먼저 감독님께서 파이팅이 넘치시고 유쾌하시고 즐거우신 분이어서 분위기가 살아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창욱오빠라든지 지현이라든지, 주연배우 선배님들께서 만약 현장이 다운되는 것 같으면 바로 분위기를 살려주고…그렇게 좋은 현장 분위기가 형성 됐던 것 같아요.”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현장 분위기가 좋아보니 생긴 에피소드도 있었다. 친하다보니 극중 배역의 호칭을 본인이 진짜 사용하는 호칭으로 바꿔 부른 것이다.

“여자 셋(나라, 김예원, 남지현)이서 정말 친해요. 특히 예원언니의 경우 극중 역할은 저보다 후배인데, 사실 저보다 언니거든요. 너무 친해진 나머지 슛이 들어갔는데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언니라고 한 거예요. 순간 저는 ‘제가 뭐라고 불렀어요, 언니라고 했나요?’라고 어리둥절했고, 언니가 웃으면서 ‘후배잖아’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있어요. 하하. 예원언니 뿐 아니라 배우 모두가 성격이 정말 좋았어요. 창욱오빠의 경우 제가 불안해 하니 긴장 풀라며 말을 많이 걸어주셨어요. 그리고 연기도 많이 맞춰봐 주셨는데, 정말 그런 부분이 감사했어요. 제가 연기적으로 제일 막내인데, 선배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계속 끌고 가 주셨던 것 같다. 그게 참 감사해서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죠.

나라는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사람을 얻게 됐다며 행복해 했다.

“작품을 통해 선배들처럼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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