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버크셔해서웨이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4분기 공시자료를 인용해 버크셔가 미국 신용카드 회사인 싱크로니파이낸셜의 전체 지분 중 2.2%를 5억2,100만달러(약 5,950억원)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버크셔해서웨이는 싱크로니파이낸셜의 10대 주주로 올라섰다. 버크셔는 미국 7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지분도 52.2%로 확대했다. 반면 보유하고 있던 GE 주식 1,060만주는 모두 처분했다.
버핏 회장은 최근 금융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 6월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우선주를 보통주 7억주로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식 전환이 완료되면 버크셔의 BoA 지분은 7%로 높아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6.6%)를 제치고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다.
■‘투자의 귀재’ 금융주에 꽂힌 이유
美 경제호조에 금리 인상 가능성↑
금융기업 실적 향상 기대감 높아
버핏 회장이 최근 금융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 호조와 그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2.6%(연율 기준)로 집계됐으며 고용시장과 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월 대차대조표 축소는) 비합리적이지 않다”며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기조는 시중금리 인상을 추동해 금융기업의 실적을 높이게 된다.
특히 싱크로니파이낸셜 투자는 미국 내수시장에 대한 버핏 회장의 낙관적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 회사가 아마존·월마트 등 유통업체와 제휴카드를 발급한다며 이 회사의 지분 인수는 곧 미국 소비시장에 대한 투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분기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2.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