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에도 일정 기간 유럽연합(EU) 관세동맹에 남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협상이 끝나는 오는 2019년 이후 과도기간을 설정해 EU 관세동맹에 남겠다는 내용의 ‘미래 파트너십’ 문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도 기간에 대해 “약 2년 정도 되겠지만 짧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과도기간이 끝나면 현 관세동맹 대신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국 내에서는 브렉시트 협상 종료 후 EU 관세동맹을 떠나야 한다는 ‘하드 브렉시트’ 파와 동맹에 남아야 한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파 간 충돌이 이어져왔다. 특히 영국 재계는 영국이 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면 수출입 장벽이 높아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영국의 이번 제안은 최대한 EU 관세동맹에 머물되 기존의 EU 체계에서도 떠나겠다는 것이어서 양측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같은 영국 정부의 제안을 EU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EU는 “영국의 관세 관련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겠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충분히 이뤄져야 과도기간에 대한 영국의 제안도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