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광복절 새벽 펼쳐진 한일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일본을 81대68로 제압했다. ‘숙적’을 꺾은 한국은 17일 새벽 필리핀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를 C조 3위로 마친 한국과 D조 2위 일본의 자존심 대결은 4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경기 초반 한때 9점 차까지 끌려간 한국은 15대7로 격차를 줄이며 1쿼터를 마친 뒤 2, 3쿼터에서는 1~2점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펼쳤다. 57대56으로 1점 차 리드를 안고 4쿼터에 들어간 한국은 3점포를 앞세워 승부를 갈랐다. 허재 감독의 아들 허웅(상무)이 초반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성공해 63대57로 벌려놓으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이어 김선형(SK)이 3점슛 2개를 잇달아 꽂는 등 한국은 4쿼터 5분 동안 일본의 득점을 1점으로 묶은 채 15점을 쓸어담았다. 일본은 14점을 넣은 미국 귀화 선수 아이라 브라운(193㎝) 등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김선형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을 책임졌고 오세근(KGC인삼공사)도 16점으로 활약했다.
대표팀의 준준결승 상대인 B조 1위 필리핀은 아시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는 팀이다. FIBA 랭킹 27위로 한국(30위)보다 높은 필리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3연승을 거둬 8강에 직행했다. 특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중국에 96대87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0년 이후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필리핀과 통산 네 차례 만나 3승1패를 기록 중이나 3승 가운데 2승이 2점 차였을 만큼 매번 접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