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신길 센트럴자이 완판...실수요자 "8·2대책은 내집마련 기회"

무주택 세대 LTV 60% 적용 유지로

미계약세대 추첨에 1,500여명 참여

다주택자 진입 막혀 당첨가능성 쑥

집값 장기적 상승 기대감도 여전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엔

주말 사흘간 1만5,000명 몰려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신길 센트럴자이’가 완판됐다. 지난달 신길 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상담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GS건설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신길 센트럴자이’가 완판됐다. 지난달 신길 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상담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GS건설


실수요자들이 8·2부동산대책을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인식하고 신규 분양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주택자들에 대해서는 분양시장 진입이 차단돼 실수요자들의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에도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8·2대책 후 분양시장의 침체가 전망된 상황에서 향후 실수요자들이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15일 GS건설에 따르면 8·2부동산대책 이전 분양했으나 대책 소급 적용 여부로 혼란이 빚어졌던 ‘신길센트럴자이’가 전날 완판됐다.

GS건설은 당첨자들 중 계약을 하지 않은 물량에 대해 ‘내집마련’ 신청 세대를 대상으로 현장추첨 및 계약을 진행한 결과 100% 분양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내집마련 신청이란 분양이 끝난 후 미계약세대에 대해 사전 신청자에게 추첨 방식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신길센트럴자이는 지난달 26일 실시한 1순위 서울지역 청약에서 평균 56.9대1로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8·2대책 직후인 지난 3일 당첨자를 발표하면서 단지가 위치한 영등포구가 8·2대책으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중도금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자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일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분양(350세대) 물량의 8.9%에 달하는 31세대(59㎡ 18세대, 84㎡ 13세대)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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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날 정부가 8·2대책 보완책을 내놓으면서 무주택세대에 한 해 예외를 인정해 LTV 60%를 적용해주기로 하면서 4,400여명이 내집마련 신청서를 제출하고 1,500여명이 추첨에 참여했다. 1주택 보유자인 경우에도 소유권 등기 뒤 2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겠다고 약정을 맺는다면 무주택자와 똑같이 LTV 60%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이 때문에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들이 이날 대거 내집마련 추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LTV 40%만 적용될 수도 있다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안내하고 있는데도 무주택자들이 적극적으로 계약했다”면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청약 일정을 앞둔 단지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7일 1순위 서울지역 청약을 받는 ‘공덕SK리더스뷰’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중도금 대출을 받을 때 LTV가 종전 60%에서 40%로 낮아진다. 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75%, 85㎡ 초과 50% 등 가점제 적용도 확대됐다. 그럼에도 이 단지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주 말 사흘간(11~13일) 1만5,000명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관람객 대부분이 실수요자들로 상담을 받기 위해 상당 시간 기다려야 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덕SK리더스뷰가 8·2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되는 아파트인 만큼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가점제 확대 등이 청약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기분양 단지에서 상당수의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은 그만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라면서 “내집마련 신청자들이 많이 몰린 것은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이지만 실수요자라도 당분간은 관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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