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구원은 16일 BDI 정책포커스 ‘안락서원(安樂書院), 공간가치의 회복전략’ 보고서를 내고 충렬사 안락서원의 복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락서원은 조선 후기 서원철폐령에도 지속되어온 전국 47개 사액서원(조선시대 왕에게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 중 하나였다. 1976년 국가의 충렬사 정화사업으로 철거된 후 이들 47개 사액서원 중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은 유일한 서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상필 연구위원은 “안락서원은 의로운 부산 정신을 지속시키는 매개체로 부산 유일성, 국제성, 다양한 활용성 측면에서 공간회복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남은 사액사원들 중 회복되지 않은 유일한 서원으로서 국내 서원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재추진에 따라 국제성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서원의 활용 잠재력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도산서원과 소수서원 등은 해당 지역 문화관광단지와 연계해 관광자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원봉서원 등은 서원 스테이, 선비 체험교육, 연극감상, 강의 등의 다양한 성리학 관련 콘텐츠를 접목해 체험 및 교육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안락서원 복원을 위해 △(충렬사 안락서원의 공간회복사업) 안락서원을 현 충렬사에 중첩·재건 △(협력적 계획 수립) 계획적인 회복사업 추진 ▲(정책 꾸러미(Package) 실행) 실행과정의 효과성 제고 △역사문화경관의 앙상블 재구성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충렬사 안락서원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다른 서원들과 마찬가지로 성리학 기반의 선비정신이 잘 드러난 공간과 형태를 지니고 있다”며 “이를 현재의 충렬사에 복원해 중첩시키면 진정성 있고 풍부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상징적 장소로 재탄생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공간가치 회복을 통해 지역성을 강화하고 동래읍성 등 주변 풍부한 자원과 연계하며, 서원을 활용한 교육 및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현재적 활용성을 높이는 계획적 회복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락서원 복원은 부산에 읍성이 축조된 지 1,000년이 되는 해인 2021년에 맞춰 단계적 추진이 제시됐으며, 약 25억원의 예산이 들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위원은 “1970년대 후반 대대적인 정화사업 과정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철거된 안락서원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