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전기를 다시 전력망으로 보낼 수 있는 전기차용 ‘양방향 충전기’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전기차를 필두로 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원자력발전소 건립 중단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전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탑재형 양방향 충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전기차에 탑재돼는 배터리와 다른 양방향 충전기는 주행 후 남은 전기를 다시 전략망으로 송전(방전)할 수 있다. 양방향 충전기를 탑재하면 전기차가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되는 것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에서도 상용화 사례가 없을 정도로 선도적인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전력망’(V2G) 유휴 전력 활용 시스템이 가동되는 2020년에 맞춰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기술 개발은 전력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자동차 운행시간이 하루 중 평균 20%를 밑돌고, 나머지 시간에는 주차 중인만큼 노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기를 모아 비상전력 등으로 쓸 수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전기차 4대의 배터리 전력만으로도 20가구의 하루 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양방향 충전기를 탑재한 V2G 차량이 약 10만대가 보급되면 화력발전소 1개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500MW 수준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