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2년 연속 올해의 선수 3관왕에 도전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6일(한국시간) UEFA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3명을 발표했다.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다. 수상자는 오는 24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2017-20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조 추첨식에서 발표된다. 투표에는 지난 시즌 챔스·유로파리그 본선에 올랐던 팀의 감독 80명과 기자단 55명이 참가한다. 개인 선호도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성적표만 놓고 보면 호날두의 압승이 예상된다. 호날두는 2016-2017시즌에 12골로 챔스 득점왕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 1·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퍼부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 해트트릭, 유벤투스와의 결승전 2골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호날두가 있어 레알은 챔스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호날두의 영원한 라이벌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7골)을 차지했지만 우승을 레알에 내줘 빛이 가렸다. 챔스에서도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탈락했다. 39세에도 여전히 정상의 기량을 뽐내는 골키퍼 부폰에게 많은 표가 갈 수도 있겠지만 그는 필생의 꿈인 챔스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결승에서 호날두에게 2골을 허용하는 등 4골을 얻어맞았다.
UEFA 올해의 선수상은 2011년 제정됐다. 프랑스풋볼 매거진 주최의 발롱도르(Ballon d’or),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FIFA 풋볼 어워즈와 함께 ‘세계 3대 올해의 축구선수상’으로 부를 만하다. 호날두는 지난해 UE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시상식은 지난 1월)을 휩쓸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유럽선수권(유로2016) 우승을 이끈 게 높은 득표로 이어졌다. 올해도 일단 UEFA 올해의 선수에 가까이 다가선 상황. 최근 개막한 프리메라리가와 곧 시작될 챔스 본선에서 이름값을 해낸다면 메시도 못한 2년 연속 3관왕의 대기록을 쓸 수 있다.
한편 UEFA 올해의 선수 후보 중 4~10위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토니 크로스(레알),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킬리앙 음바페(모나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뮌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