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은행연합회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지난 6월 1.48%에서 7월 1.47%로 0.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6월 1.58%에서 7월 1.59%로 올랐지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이용자들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코픽스 금리는 올해 4월부터 두 달 연속 올랐지만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석 달 만에 하락했다.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신청하는 차주는 대출을 실행하기 직전에 신규 코픽스 또는 잔액 코픽스 중 하나를 기준으로 금리를 택할 수 있다.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 또는 잔액 코픽스 금리를 기준금리로 하고 은행별 가산금리가 더해져 정해진다. 잔액 코픽스 금리가 신규 코픽스 금리보다 0.1%포인트 넘게 높아 각 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는 그만큼 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잔액 코픽스와 연동된 변동금리는 금리 변화가 6개월 또는 12개월 단위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신규 코픽스를 택하는 차주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픽스가 소폭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도 소폭 하락해 원리금을 갚고 있거나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는 당장엔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빚 부담이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줄어들며 대출 한도 자체가 낮아져 실수요자에게 미친 타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대책에서는 중도금 집단대출도 LTV를 40%로 낮춰 실수요자를 포함한 차주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출 옥죄기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주담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간 은행권 신용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나 전년동기(5,000억원)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김기혁·김보리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