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2017 상반기 상장사 실적] 유가증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쌍끌이…전체 매출의 13% 차지

매출성장률 4년 만에 경제성장률 앞질러

영업이익, 순이익 사상최대...불황형 흑자 굴레 탈피

다만 삼성·하이닉스 빼면 ‘역성장’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앞질렀다. 기업들이 외형 성장보다 비용절감으로 이익을 늘려온 불황형 흑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실적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됐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33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910조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GDP 성장률(2.7%)을 5.5%포인트나 웃돈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웃돈 것은 2013년(2.35%) 이후 4년 만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8조1,9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19%, 순이익은 60조6,868억원으로 24.44% 증가했다. 이로써 상반기 이익 규모로 종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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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전기전자업종이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124조5,299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상장사 매출액(910조1,387억원)의 13.68%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29조4,832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영업이익(78조1,939억원)의 37.71%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몰고 온 정보기술(IT)업종 발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19%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2.12%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순이익 증가율도 1.75%로 감소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 가격 호조의 덕을 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실적 개선의 경제효과가 의문시되고 IT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철강금속·전기전자 등 14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운수장비 등의 업종은 매출이 줄었다. 순이익은 비금속광물·전기전자·기계 등 8개 업종이 증가한 반면 운수창고업· 전기가스업·운수장비 등 9개 업종은 순이익 폭이 감소했다. 전체 분석 대상 기업 중 438곳은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냈고 95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전환 기업이 46곳으로 흑자 전환 기업(38곳)보다 많았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10.90%로 지난해 말 대비 3.96%포인트 낮아졌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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