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온시스템(018880)의 2·4분기 매출액 1조 3,700억원(전년대비 8% 하락)에도 영업이익은 1,030억원(전년대비 8% 상승)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매출 하락이 예상보다 큰 배경에는 납품처인 현대차 그룹의 중국 판매 부진과 관련한 중국지역 매출 감소(전년대비 -1,500억원)가 추정보다 큰 탓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양호한 것은 강력한 비용절감 노력과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발생한 납품단가 인하분 중 이번 분기에 일부 환입된 것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영업이익은 한국이 급등하고 유럽이 급락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역외탈세를 막기 위한 협약인 벱스(BEPS·소득이전을 통한 세원잠식)의 하나로 이전가격과 기술수수료 정책을 변경한 결과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은 연결 영업이익률을 통한 분석만이 유의하며 지역별 수익성 분석은 연간 실적이 마감된 후에야 가능하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1만 3,500원으로 유지하고 매수의견을 이어갔다. 그는 한온 시스템의 친환경차 관련 부품 사업이 본격적인 팽창을 앞두고 있어 관련 매출이 2021년까지 연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 실적이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기저가 높아 올 3·4분기는 역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부진이 2·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되고 유럽 내 구조조정 효과가 지속되어 역성장의 폭은 작을 것으로 봤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에 비해 20% 늘었고 신규 완성차 업체와 친환경차 납품 수주 비중도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어려운 업황에서 이익 방어 능력이 입증됐고 장기 성장 전망은 더 강화됐다며 목표주가를 1만 2,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올렸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간 목표 18억 달러였던 신규수주 가운데 1·4분기에 15억 달러를 달성했고, 국내와 유럽에서 대규모 순정 부품 수주를 이룬 점에 주목했다. 전기차 관련 수주 중 전동 컴프레서 우선 발주에 이은 발주(배터리 칠러 등)은 고객사 확대 국면에서 침투율을 높여 긍정적이라고 봤다. 장 연구원은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만 4,000원을 유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수주 증가액 상당 부분이 현대기아차의 확정 수주에 의한 것이지만 연간 수주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했고 최근 불거진 현대차와 불화설을 일축시킨 결과란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목표주가 1만 3,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 시스템의 16일 실적 간담회에서 친환경 부품사업의 중장기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판단했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의 핵심 아이템인 ‘e-comp’의 시장점유율을 2016년 14%에서 2022년 35%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60만대 상산 능력을 2022년에 36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유 연구원은 기존에는 2020년까지 180만대 수준의 생산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1만 5,000원으로 올리고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냈다.